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설에 급락하는 이유는?

입력 2015-11-09 14:48  

[ 한민수 기자 ]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정부의 강제 합병설에 급락하고 있다. 합병시 예상되는 불확실성과 기대하기 힘든 합병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오후 2시42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800원(13.45%) 급락한 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도 4.66%의 약세다.

이날 한 매체는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방안을 구조조정 차관회의 안건으로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미 정부는 두 업체에 비공식적으로 자발적 합병을 권유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자 정부가 나서 구조조정을 압박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자발적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우려를 거둬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 직접적 강제성은 없으나, 정부가 만일 추가 지원 거부 결정을 내리면 채권단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두 기업은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의 장기 침체로 한진해운은 2012년과 2013년 1100억원과 412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8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2012~2014년 동안 각각 5100억원 3630억원 2350억원 등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합병하게 된다면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며 "주가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했다.

합병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각종 자산매각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몸집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며 "또 현재 해운시장의 주도권이 극초대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들로 넘어가 있어, 극초대형 선박이 없는 두 회사는 합병해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 수년 안에 해운 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해운업에 투자할 회사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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